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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 : 전체보기
  • 등록일 : 2023-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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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을 축하합니다. 극본공모에 응모하며 당선을 예감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선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선배 작가의 권유로 극본공모에 응모하고 나서도, 그 사실을 잊고 지낼 정도로 마음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당선됐다는 연락을 받고도,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공모전에 도전하며 실패하고 좌절했던 경험 탓인지, 혹시 전산 오류로 결과가 잘못됐다는 연락이 오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며칠간 가슴을 졸이기도 했고요. 참 오랫동안 당선을 꿈꾸며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는데, 믿어지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의 동요가 크지 않았습니다.   



  당선의 기쁨으로 들뜨기보다 차분한 분위기를 보니, 오랜 시간 작가 지망생으로 닦은 내공이 깊어 보입니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습니다. 책을 읽거나 영상물을 볼 때마다 등장인물에 감정 이입도 잘했고, 엄마가 틀어놓은 드라마의 대사에 감동하면서 막연하게 작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하고 졸업 후 국내 영화제에서 홍보 업무를 하던 중에 습작으로 썼던 라디오 극본이 KBS무대를 통해 방송됐는데요. 그 일을 계기로 드라마 작가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한국방송작가교육원에 등록하고 기초반부터 시작해, 창작반까지 올라가며 제 인생의 중심이 되는 좋은 스승님들과 동료, 선후배 작가들을 만나 열심히 드라마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공부하며 거의 모든 공모전에 도전했으니까, 20대부터 지금까지 작가 지망생의 삶을 산 것 같습니다. 틈틈이 드라마 보조 작가 일과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병행하며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고자 노력했지만, 드라마 작가의 길은 쉽게 열리지 않더군요. 



  힘들었던 드라마 작가 지망생의 시간을 어떻게 견디셨는지 궁금합니다. 


작가교육원에서 만난 인연의 힘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정 욕구가 강했던 저는 작가 지망생의 길을 걸으며 힘들었던 만큼 뾰족해지고, 때로는 조급해지곤 했습니다. 이런 저를 다독여 준 것은 작가교육원에서 선생님들께 드라마를 배우던 시간과 동료, 선후배 작가들과 함께 공부했던 날들이었습니다. 특히, 창작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작가 지망생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내 옆 사람이 잘 되면 곧 나도 잘될 거라는 선생님의 격려가  많은 힘이 됐습니다. 동료, 선후배들과의 인연은 더 단단했습니다. 먼저 등단한 친구를 보며 힘을 얻고, 지망생들끼리 서로 대본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2021년에 ‘CJ 오펜’의 스토리텔러로 당선돼 값진 배움과 수련의 기회를 얻었고, <장바구니 로맨스>도 그 기간에 씨를 심어 싹을 피웠습니다. 



  대상을 받은 <장바구니 로맨스>는 어떻게 기획하신 건지 알고 싶습니다. 


<장바구니 로맨스>는 제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평소 시간이 별로 없는 제가 뒤늦게 패션에 눈을 뜨게 되면서 패션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동시에 패션 욕심이 커지는 딜레마에 직면했던 저는, 패션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지인에게 도움을 받으며 시간 절약은 물론이고 만족감과 감사의 감정까지 경험했습니다. 동시에 이를 드라마로 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이건 로맨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30대 중반이 되도록 자신의 취향을 모르는 여자와 타인의 취향을 잘 아는 남자가 연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어른 멜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참 재미있게 작업한 드라마였습니다.  



 이제 드라마 작가로 출발선상에 섰습니다. 어떤 작가로 성장할까 기대가 큽니다. 


제 꿈은 ‘믿고 보는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불특정 다수가 저를 ‘작가’로서 믿는다는 것, 그로 인해 제가 쓴 ‘글’을 믿고 본다는 것은 제 삶 자체에 대한 인정과 믿음이 포함된 것이고,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는 가슴 벅찬 칭찬이잖아요. 저는 꼭 신뢰를 얻는 작가, 믿고 보는 작가 주시온, ‘믿‧보‧주’가 되도록 꾸준히 정진할 생각입니다. ‘글은 결국 엉덩이 힘에서 나온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작업을 수행하고 마감을 잘 지키며 하루하루 꾸준하게 고민하고 드라마를 쓰는 작가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건강관리도 잘해서 ‘믿고 보는 작가’로 오래 일하고 싶습니다. 

 

 

 

 

 

2023년 SBS문화재단 드라마 극본공모, 최종 당선작 9편

 

 2023년 SBS문화재단 드라마 극본공모에는 미니시리즈와 단막극 2부작 총 1,627편의 작품이 접수됐습니다. 1, 2, 3차 예심과 본심을 거치며 공정한 심사를 치른 끝에 총 9편(대상 1편, 최우수 2편, 우수 2편, 가작 4편)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SBS문화재단은 올해 처음 신설된 대상 당선 작가에게 상패와 상금 1억 원을, 미니시리즈 최우수 당선 작가에게 상패와 상금 5,000만 원, 우수작 당선 작가에게 상패와 상금 3,000만 원, 가작 당선 작가에게 상패와 상금 1,500만 원을 각각 수여했습니다.  

 단막극 2부작 최우수작 당선 작가는 상패와 상금 3,000만 원을, 우수작 당선 작가는 상패와 상금 2,000만 원을, 가작 당선 작가는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각각 받았습니다. 당선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니시리즈>                                       

❉대상      -주시온 <장바구니 로맨스> 


❉최우수   –김현연 <낙토>

❉우수       -이송이 <데블>

❉가작       -배성희 <시리얼 시그니처>

                -정우지 <조선 웨스턴>

 

<단막 2부작>

 ❉최우수  –한가람 <정우성 미식클럽>

 ❉우수      -신새벽 <넷째는 박씨>

 ❉가작      -김정인 <챠밍클럽> 

                -전현미 <일흔둘, 열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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