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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30호 : 개별기사 4
  • 등록일 : 2021-09-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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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취재 과정만큼 보람이 컸던 기획 기사 장애아동 입양볼모지

 

시작은 지난 3월 조선일보에서 본 칼럼 한 줄이었습니다. YJS 15기 진태희는 ‘2019년 우리나라에서 입양된 장애아동은 163명이었고, 이 중 3분의 2가 넘는 112명이 해외로 입양됐다라는 기사를 읽고 수첩에 적어 두었습니다. 평소 신문을 읽으며 궁금하거나 나중에 기자가 되면 추가로 취재하고 싶은 부분을 수첩에 메모하는 것은 오래된 그의 습관이었습니다.

YJS에서 취재보도 실습 강의를 듣던 진태희는 송상근 교수로부터 한국일보 공모전 소식을 듣고 장애아동 입양기사를 떠올렸습니다. 언론사 공채를 준비하느라 바빴지만, 그는 평소 마음이 잘 맞았던 이슬아, 전혜진과 팀을 만들고, 공모전에 도전했습니다. 3편의 기획 기사 중에서 2<해외로 떠나는 이유>를 쓰기로 한 그는 다수의 취재원을 섭외하고 인터뷰하며 자료조사도 착실하게 해나갔습니다. 이렇게 3개월간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동안 어려움도 참 많았습니다.

취재를 할수록 장애 아동 해외입양은 사각지대 중 사각지대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정부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장애아동 입양은 낯선 주제였고요. 섭외 과정은 더 어려웠습니다. 전국에 3곳뿐인 해외입양 기간들이 정인이 사건탓인지 모두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고민하고, 최대한 많이 물었습니다. 거절당해도 다시 물었습니다. 덕분에 입양기관, 복지사, 전문가, 입양 가정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취재 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소외당하던 사각지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사화하면서 진태희는 앞으로 기자가 되면 이런 보람을 계속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기자로서 설렘은 얼마 후 기쁨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들이 공모에 낸 기사 장애아동 입양볼모지가 한국일보 제2회 기획취재물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것입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취재원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수상하지 못하면 기사화가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던 분들, 사각지대의 목소리를 공론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분들이 새삼 고마웠습니다.”

함께 고생한 이슬아, 전혜진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던 그는 신문 칼럼 한 줄에서 시작한 기사가 수상으로 이어진 사실이 마냥 신기했습니다. 기자 지망생으로서 보람도 컸습니다. 그리고 두 달 후, 그는 EBS 기자 공채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기자로서 설렘과 보람을 계속 느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한국일보 기획 기사 우수상 수상 그리고 EBS 기자 합격!

 

고등학생 진태희는 중요한 일이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공론화하고 이끌어내는 일이 멋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취재원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었던 그는 고1 때 방송반 아나운서를, 2 때는 영자신문 동아리 기자를 하며 자연스럽게 기자의 꿈을 품었습니다.

방송 기자를 꿈꾸며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그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를 복수 전공하고, 이화여대 홍보대사 이화캠퍼스리더로 활동하며 방송 기자의 역량을 키워나갔습니다. 그의 마음이 기자로 향해 있는 것을 확신한 그는 국어국문과 교직 이수를 중도에 포기하고 휴학을 한 뒤, 조선비즈에서 인턴 기자를, KBS 탐사보도부에서 취재 작가 겸 리서치로 일하며 언론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언론사 입사 준비를 시작할 무렵, 조선비즈 인턴 기자 시절에 함께 일했던 선배가 YJS에서 먼저 공부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언론사 준비생들 사이에서 워낙 유명했던 YJS는 저도 꼭 가고 싶었던 곳이었죠. 마침, KBS 탐사보도부에서 취재 작가 일을 끝낼 무렵, YJS 모집 공고가 났고, 바로 지원해서 합격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끝까지 판다! 사각지대를 조명하기 위해 발로 뛴다!

 

YJS에서 수업을 들으며 그는 주변에 좋은 언론을 위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동료들과 좋은 기사에 관해 이야기하고, 언론고시 생활의 힘든 점을 공유하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YJS에서 성장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송상근 교수의 <문장의 기초>, <취재보도실습> 수업을 통해서 문장력이 좋은 기사와 구성이 뛰어난 기사, 권력자에게 날카롭게 질문을 던지는 기사를 알게 됐고, 어떻게 기사를 쓰고 읽어야 하는지도 배웠습니다. 퓰리처상 수상작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고, 이재경 교수의 <글로벌스탠더드> 수업을 들으며 언론 윤리에 대해 깊이 고민도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스토리오브서울>에 꾸준히 기사를 올리며 송상근 교수에게 기사 구성이나 문장력에 대한 조언을 듣고 그의 기사를 탄탄하게 키워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YJS에서 기자로서 역량을 차곡차곡 키우며 그는 지난 5월에 열린 EBS 신입 기자 공채에 응시했고, 3개월의 긴 전형 과정 끝에 고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방송 기자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기자로서 그의 신조는 끝까지 판다입니다. KBS 탐사보도부에서 일할 때, 그는 고위공직자 연락처 200여 개를 구글링으로 찾고, 이들에게 연락해 제도를 악용해 이윤을 취한 배경에 대해 물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름만 알던 연구원의 핸드폰 연락처를 합법적으로 찾아내 인터뷰를 성사시키기도 했습니다. 기자로서 누구보다 집요한 그는 끝까지 끈질긴 취재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장애아동 입양불모지기사를 썼던 것처럼 소외된 사람들이 받는 부당함을 고민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공론화하는 것을 넘어 제도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 권력자, 정부 관계자들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는 기자가 되려 합니다. 사각지대를 조명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발로 뛰겠다는 열혈 기자, 그의 이름은 진태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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