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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기] 8학기 동안의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며

  • 작성자 : 우경식
  • 등록일 : 2018-08-01
  • 조회수 :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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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학기 동안의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며

서울대학교 4학년 우경식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서암 장학생으로 활동하게 된 것도 어느새 8학기 째가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서암 재단과 연을 맺었던 만큼 더욱 감회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은 서암인으로서 남기는 마지막 봉사활동기가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봉사활동들을 떠올려보며 마무리하는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저는 본래 남에게 베풀며 사는 성격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며 이기적으로 산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남에게 베풀고 도와가며 살지는 않는 대신, 피해를 주거나 도움을 받지도 않고 가능한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물론 사람이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기에 극단적으로 타인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 역시 이러한 성향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고쳐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있어 봉사활동은 언제나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타인을 위한 행동을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다른 목적 없이 봉사활동 자체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오기 전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봉사활동을 할 기회는 많았으나 단 한번도 활동 자체를 즐긴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만 한다는 의무감과 강제에 따라서 활동을 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대학에 오고 서암 장학생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처음에는 일단 무엇이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사실 많은 기간 제가 해온 봉사활동은 중학교, 고등학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생 때는 지역의 장애아동 복지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거나, 노인복지시설에서 일을 돕고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활동을 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고, 활동을 마치고나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는 과정이 스스로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이 아니라 남을 위하는 것이고, 다른 유흥처럼 마냥 즐거울 수는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피하고 재미있는 것만 찾자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생각한 것은, 적어도 봉사활동기를 남겨야한다든가 하는 조건이 아무것도 없을 때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황이 되면, 더 이상 봉사활동을 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고등학교 때의 수많은 봉사활동들과 다르지 않은 결과이고, 결국 저는 서암 장학생 활동을 통해 아무런 발전을 이루지 못한 셈이 될 것입니다.

 

  저는 타인의 감정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활동을 잘 하지 못합니다. 노인복지시설에서 봉사를 할 때, 같이 활동하는 친구가 아무렇지 않게 어르신들께 살갑게 대화를 건네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로서는 그런 웃음도 말투도 자연스럽게 지어낼 수 없었습니다. 저는 빨래나 청소 같은 잡일들을 대신했었는데, 이곳에서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저 친구의 따뜻한 웃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한 활동은 그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위적인 활동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 친구처럼은 행동할 수 없다는 점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하며, 복지센터에서의 봉사활동은 그다지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 봉사활동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앞서 언급한 복지센터와 같은 기관에서 장애인,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것들, 더 나아가 세계 각지의 낙후된 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희생하며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 등이었습니다. 이는 물론 훌륭한 활동들이지만, 저는 봉사활동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 온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마더 테레사가 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세상이겠지만, 이는 불가능합니다. 봉사활동을 이전처럼 생각한다면 저로서는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방식으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봉사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그 후의 활동은 저 스스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흥미를 느꼈던 활동은 멘토링 활동이었습니다. 처음엔 이런 것도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제가 가르쳐 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남에게 제가 아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을 잘합니다. 따라서 활동을 하면서도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멘토링 활동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저 스스로도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반드시 자신을 희생하면서 타인에게만 도움을 줘야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나에게도 좋은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거창하게 봉사활동의 의미를 찾은 것처럼 썼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이번 학기는 지난번에 했던 활동과 같이 봉사동아리에서 지역 내 중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하는 멘토링 활동 등에 참여했으나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평소보다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활동이 부족한 것 같아 방학에는 의무감에 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오기도 했는데,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자는 생각과 어긋나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다양하고 참신한 활동들을 하고 싶었지만 계획만 세우고 결국 하던 활동을 반복한 경우가 많았던 점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활동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들은 서암 장학회 활동이 아니라도 앞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할 지에 대해 중요한 가르침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전보다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자신할 수는 없으나 서암 장학회에서의 활동이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지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서암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고 발전하는 삶을 살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학기 봉사활동 사진은 제가 나온 사진을 미처 찍어두지 못해서 생략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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