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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기] 독서라는 평범한 일

  • 작성자 : 김서정
  • 등록일 : 2018-07-31
  • 조회수 :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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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1학년 김서정


저는 1학기동안 서울점자도서관의 도서입력자원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이 봉사는 저의 계획과 완전히 다른 봉사로, 저는 처음에 교육봉사를 하고자 했습니다. 몇 달 동안이나 수많은 봉사를 찾아보았고 동행프로젝트, 인근의 도서관, 은평대전, 저소득층 공부방, 초중교 보조선생님, 교육캠프, 다양한 박물관 등등 정말 많은 봉사기관에 연락하고 참여의사를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시간이 맞지 않거나 조건이 맞지 않았고, 심지어는 사전세미나에 참여하기까지 했는데 봉사를 전혀 할당해주지 않는 경우도 몇 있었습니다. 그렇게 1학기에 교육봉사를 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교육봉사 외에 다른 봉사활동을 찾아보던 중 도서입력봉사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도서입력봉사란 서울점자도서관 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봉사로 양식에 맞춰 도서를 전자도서로 변환하는 일입니다. 사전세미나에 다녀올 때까지만 해도 봉사에 대해 걱정이 앞섰습니다. 내가 이 봉사를 하며 보람이나 혹은 어떤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까?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아닐까? 도서입력봉사가 봉사활동으로서 가지는 가치와 의의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봉사를 시작하면서 이 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500여 쪽의 두꺼운 소설집을 한 글자 한 글자 타이핑해나가는 것은 굉장한 시간과 끈기를 요구하는 일이었습니다. 봉사를 완료하면 주어지는 봉사시간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고, 오랜 시간동안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는 일은 상당한 노동이었습니다. 입력봉사 설명 세미나에서 중도 포기 시의 절차를 괜히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다룬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굉장히 많은 봉사자들이 중도포기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받은 책은 <2018 신춘문예당선소설집>이었습니다. 입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설을 하나하나 읽게 되었고, 그 대부분이 소외계층과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걸 보면서 제가 하고 있는 봉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장애인의 경우 아무렇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도서들을 시각장애인들은 자원봉사와 여러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아무리 원해도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간과 인력이 남아서 책을 임의로 골라 입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각장애인분들이 읽고 싶은 책을 신청받아서 입력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지금까지는 직접 몸으로 일해서 돕는 봉사만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제가 하고 싶었던 교육봉사도 직접 물질적인, 육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소외되는 이들이 다수의 이들과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한 도서입력봉사도 교육봉사와 마찬가지로 남들과는 다른 소수의 이들이 다른 이들과 같은 지식과 문화의 풍족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아무리 힘들어도 봉사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한 일이 다른 이가 평범한 문화와 생활을 누리는데 도움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봉사보다도 오랜 시간을 투자했고 끈기를 필요로 했던 도서입력봉사이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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