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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28호 : 개별기사 1
  • 등록일 : 2021-03-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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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장소 특정적 설치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다

 

코로나19로 심사위원들의 방한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이번 최종심사는 현장 심사 대신 3월 23일 밤 10시부터 1시간 40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이슬기의 작품이 전통을 현대적이면서도 유희적으로 재해석했고, 코로나 시대의 관계 맺기에 대한 은유를 섬세한 방식으로 드러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고 밝혔습니다.   

심사위원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심사평을 통해 이슬기의 작품을 “단청과 문살 등의 전통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여백의 미’라는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평했고, 이영철 계원예술대학 교수는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감각과 시적인 분위기가 돋보였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습니다. 

로리타 자블론스키엔느 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작가의 이중적 정체성이 반영된 독특한 분위기”와 “전통과 유희적 요소들의 조화”를 언급하며 이슬기의 작품을 호평했습니다. 패트릭 플로레스 필리핀대학 교수는 “상상력과 생기, 과하지 않은 설치”가 인상적이었다고 했고, 크리스토퍼 류 휘트니 미술관 큐레이터는 “우아하면서도 친밀한 공간으로 서로 대조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혼합한 설치가 돋보였으며, 일종의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작가가 최종 선정된 사실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이슬기 작가, 전통과 민속에서 소재를 얻어 공예 장인들과 작업

 

1990년대 초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이슬기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과 언어, 자연의 근원적인 형태에 대한 관심을 조형성이 강조된 조각이나 설치로 표현하는 작업을 지속해왔습니다. 특히, 전통과 민속에서 소재를 얻어 공예 장인들과 함께 작업하는 방식을 즐겨 사용하는데, 경상남도 통영의 누비이불 장인, 멕시코 오아하카주 산타마리아 익스카틀란의 전통 바구니조합 장인들과의 협업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전시 작품 <동동다리거리>는 한국의 전통 문살과 민요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 설치 작품입니다. 작가는 과거 전통 가옥에서 달이 창호지를 바른 문살을 통과하여 방안에 마술적 공간을 만들었던 것을 회상하며, 달의 회전과 민요의 장단이 문살의 구조에 반영된 커다란 문을 구상했습니다. 이는 단청 장인들이 전통 기법을 사용하여 전시실 벽에 커다란 문을 그리는 것으로 완성됐습니다. 여기에 전시장 곳곳에서 잠깐씩 흘러나오는 한국의 ‘다리세기’민요와 관객들이 편하게 직접 즐겨볼 수 있는 프랑스의 전통 놀이 ‘바가텔’ 등의 유희적인 요소들도 곁들여졌습니다. 

전시장 한쪽에는 코로나19로 각자가 사는 곳에서 격리되어 만나지 못하게 된 작가의 지인들이 보내온, 세계 각지의 강물이 담긴 유리 용기들이 걸려 있습니다. 건축가, 전통 문살 연구가, 유리 가공업자 등 여러 사람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 작업은 인간이 만들어 낸 물건들의 원초적이면서도 유희적인 형태, 그리고 그것을 드러나는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이면서도 신비로운 관계에 대한 작가의 오랜 성찰을 반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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